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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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문을 통과하여 동쪽 베란다쪽으로 나오면 평소 발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를 통해 법당을 끼고 한 바퀴 돌아보면 그곳에도 벽화들이 있습니다.
서쪽으로 돌아 신천의 흐름을 마주하고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후 다섯비구에게 사성제를 설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성제 벽화
초전법륜상을 중심하여 오른쪽으로 고성제와 집성제를 왼쪽으로는 멸성제와 도성제를 뜻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고성제

파도가 일렁이는 망망대해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자가 나뭇잎에 의지하여 누워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체.

집성제

생노병사의 윤회 속에서 속박된 자신을 발견하고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 양손을 활짝 펴고 있다. 그 순간 파도는 잦아들고 그 파도를 통쾌하게 해치고 빠져나온다.


멸성제

한 생각 쉬고 나니 일렁이던 파도는 잔잔해지고 산천초목 나는 새 모두가 공하다.
내가 있되 전체와 하나이니 내가 없다. 이것이 적정열반이던가.

도성제

끝 없는 허공길에 수행자가 있다. 우리가 걷는 진리의 길에.

사성제가 끝나면 눈을 건물 위 쪽으로 두어 한 바퀴 돌면 심우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모든 성인들이 걸어 가셨던 발자취를 따라서 대행큰스님의 십우송을 새기며 걸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우도 벽화


1. 소찾기 (尋牛)

푸른 들판 끝이 없네 / 깊은 풀숲 헤쳐가며 / 소를 찾아 헤매는 길 / 이름 없는 강물 따라 /
머나먼 산길 따라 / 기진 맥진 하였건만 / 소는 감감 보이지 않고 / 땅거미 진 숲 속에 /
귀뚜라미만 홀로 우네

2. 자취를 보다 (見跡)

문득 강가의 나무 밑에 / 소 발자취 보이네 / 아니 향기로운 물 밑에도 / 소 간 자국 뚜렷해 /
저 멀리이어져 가네 / 이제야 나의 코 보듯 /그 자취 분명하여라


3. 소를 보다 (見牛)

두견새 노래 들려오고 / 따스한 햇살 아래 / 바람도 잔잔한데 / 강 기슭 버드나무 마냥
푸르네 / 여기 오느 소(牛)인들 / 숨을 수 있을까 / 저 육중한 머리 / 저 장엄한 뿔 / 무슨 재주로 끌어내랴

4. 소를 얻다 (得牛)

그 싸움 어려웠어도 / 내 마침내 소를 잡네 / 그 억센 기질 / 구름 위로 솟을 듯하고 /
그 한량없는 힘 / 태산도 뚫으려는가 / 그러나 마침내 멈추었고나 /
오랜 방황을 멈추었고나


5. 소를 길들이다(牧牛)

채찍과 밧줄이 있어야겠네 / 고삐 꿰어 손에 잡고 / 회초리질 아니하면 / 그 소 멋대로
날뛰어 / 흙탕 수렁에 빠지겠구나 / 그러나 잘 길들인다면 / 본성이 어진 소라 /
고삐 없이도 나를 잘 따르리

6. 소 타고 집에 오다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 제가 먼저 알고 찾아드네 / 소 등에 피리 소리 / 황혼을
노래하며 / 고운 가락 장단 맞추어 / 온 누리에 울려 퍼지니 / 마을 사람 모두 나와 /
회답하며 반기네


7. 소를 잊다(忘牛存人)

마침내 소 타고 집으로 왔네 / 내 마음 끝없이 편안하고 / 소 또한 쉬니 / 온 집에 서광이
가득하여라 / 초가삼간 근심 걱정 없으니 / 내 마침내 채찍과 고삐를 내버리네

8. 나도 소도 다 잊다(人牛俱忘)

회초리도 밧줄도 소도 / 나 자신까지도 / 모두가 공하여 느낌이 없네 /넓고 넓은 이 하늘 /
끝도 가도 없어서/ 티끌 하나도 머무를 곳이 없네 / 내 마음이 이와 같으니 /
무엇엔들 걸리리


9. 근원에 돌아오다(返本還源)

이 뿌리에 돌아오기 까지 / 숱한 고개를 넘고 넘었네 / 이것이 참된 나의 거처 /
그 모양 허공과 같아서 / 막힘도 트임도 없으니 / 시냇물은 졸졸 흐르고 /
꽃들은 마냥 아름답고나

10. 골목에 들어 손을 드리우다 (立廛垂手)

고통은 절로 사라지니 / 비록 누더기를 걸쳤어도 / 언제나 모자람이 없고나 / 길거리와
장터에서 / 뭇 사람과 섞인 채 / 그들의 고통은 절로 사라지니 / 이제 내 앞에서는 /
죽은 나무도 살아나는 구나 / 깊은 골에 물줄기도 젖지 않는다 하리

대한불교조계종한마음선원 대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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